<p></p><br /><br />밥값이 금값. 비유가 아닙니다.<br> <br>초인플레이션 상황인 베네수엘라에선 실제로 먹거리를 사려고 금 조각을 건넵니다.<br><br>경제는 이 지경인데 <정권 심판론>은 왜 번번이 실패할까 공짜복지에 중독된 국민들은 선거때마다 눈 앞에 보이는 빵과 일자리를 표와 바꾸고 있습니다. <br><br><세계를 보다> 강은아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마트에서 장을 보던 여성이 손톱만한 금조각을 꺼냅니다. <br> <br>돈 가치가 워낙 없다보니 금을 이용한 물물거래가 100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겁니다. <br><br>블룸버그는 최근 베네수엘라 남동쪽 광산 마을 투메레모의 실상을 보도했습니다.<br><br>호텔 1박은 2분의 1g, 중식당에서 2인분 점심값은 4분의 1g, 이발비는 8분의 1g 등 모든 가격이 금의 무게로 표시됩니다.<br> <br>주민들은 사금이라도 구해볼까 계곡으로 향합니다. <br> <br>[장숭아 / 베네수엘라 교민] <br>"금이 많아요. 세계 금 매장량 1위 국가가 베네수엘라에요. 카나이마 국립공원 같은데 가면 인디오들이 계곡물에 딸려 내려오는 금덩어리 같은걸 들고 다니면 단속을 해요. 군인이나 경찰들이 몸 수색 하고."<br><br>베네수엘라는 지난 2008년엔 '0' 3개, 2018년엔 5개, 지난달엔 6개를 지우는 화폐 개혁을 단행했습니다.<br> <br>13년 동안 14개의 '0'이 사라졌지만, 여전히 화폐 가치는 바닥입니다. <br> <br>시장에선 환전상들이 미국 달러를 현지 화폐 볼리바르로 바꿔주는데 고시 환율은 있으나마나 입니다. <br> <br>[베네수엘라 현지 교민]<br>"지금 오늘 바꾼 게 1불에 4.8(볼리바르)입니다. 24볼리바르로 바꿔주네요." <br> <br>비트코인을 국가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처럼 가상화폐를 거래수단으로 쓰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. <br> <br>[장숭아 / 베네수엘라 교민] <br>"어떻게든 자체 가상화폐를 만들어서 이거를 통화로 하면은 돈을 찍어내는 돈도 필요가 없고, 국민들을 교육시켜가지고 쉽게 할 수 있게금 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걸로 저는 알고 있어요." <br> <br>세계 1위의 원유 매장국가인 베네수엘라지만 정부는 지난달 휘발유 값을 2배로 인상했습니다. <br><br>이런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사회주의당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23개 주에서 20개 주지사를 당선시키며 압승했습니다.<br> <br>마두로 대통령은 경제 파탄의 원인이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이라며 반미를 외쳤습니다. <br> <br>[니콜라스 마두로 / 베네수엘라 대통령(선거 전)] <br>"일요일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미국 제국주의자들에 반하는 투표를 하십시오! 양키 제국에 반하는 투표를 하세요!" <br> <br>그러면서 돈을 뿌리고, 일자리를 나눠주며 유권자들의 환심을 샀습니다. <br> <br>[장숭아 / 베네수엘라 교민] <br>"실질적인 도움을 1원이라도 주니까. 쌀도 주고, 고기 사먹을 수 있는 쿠폰도 주고 이렇게 하니까 보조금 같이 이런 걸 막 쏴줘요. 통장으로…" <br> <br>투표장으로 향한 41%의 국민들은 분열한 야당을 심판했습니다. <br> <br>눈 앞의 배고픔도 해결 못하는 야당보단 선거때라도 지원해주는 여당이 낫다는 겁니다. <br> <br>[엔젤 노벨리 / 베네수엘라 주민] <br>"(야당이) 단결해서 단일노선을 만들고 표를 보태야 하는데, 각자 독자적인 카드를 꺼내들었죠. 그래서 잘 안 된 것 같습니다." <br> <br>남탓만 하는 무능한 정권, 포퓰리즘을 일삼는 정치인, 견제조차 못하는 한심한 야당. <br> <br>지난 2015년 이후 생존을 위해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국민은 560만 명. <br> <br>전체 인구의 20%나 됩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 강은아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변은민